옛 39사단 부지 토양오염정화 2년 만에 완료

옛 39사단 부지 토양오염정화 2년 만에 완료

기사승인 2018-08-27 14:44:58



경남 창원시 의창구 옛 육군 39사단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2년 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군 부대였던 이곳은 부대가 이전하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토양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큰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구39사부지 토양오염정화 관련 민관협의회(협의회)’는 27일 옛 39사 부지 토양오염정화 관련 조사 결과의 현황을 공개하며 2년 만에 정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대상 부지의 총면적은 115만4666㎡로, 사령부 면적이 93만9691㎡, 북면사격장이 21만4975㎡다.

이 중 오염토양 면적은 총 18만3367㎡다.
순수 유류 오염은 7만4164㎡, 중금속 오염은 10만7566㎡, 유류‧중금속 복합 오염이 1637㎡로 조사됐다.

토영오염 정화공법은 유류, 중금속 복합 오염에 가능한 ‘통양세척공법’을 적용했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이 결과 검출된 중금속의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협의회에 따르면 비소는 4.99㎎/㎏(기준치 25㎎/㎏), 카드뮴 1.51㎎/㎏(4㎎/㎏), 구리 123㎎/㎏(150㎎/㎏), 납 171.2㎎/㎏(200㎎/㎏), 아연 114.8㎎/㎏(300㎎/㎏), TPH 307㎎/㎏(500㎎/㎏), 벤젠 0.2㎎/㎏(1㎎/㎏), 크실렌 0.5㎎/㎏(15㎎/㎏), PCE 0.1㎎/㎏(4㎎/㎏)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된 폐기물 16만9296t은 각 폐기물 종류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했다.

주요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종전 조사방식이 아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모든 부지에 대한 토양정밀조사를 진행, 이를 근거로 토양오염정화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토양오염정화는 행정과 시민사회단체의 유기적 역할로 2년이라는 단기간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옛 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 문제로 10년 동안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낭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조사기관과 검증기관이 오로지 토양환경과 시민 안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이어졌다.

협의회는 법적 지위는 없지만 거버넌스의 장점을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됐다.

이에 이런 협의회에 대한 법적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그러면서 창원시 토양오염 대응 매뉴얼을 담은 ‘토양환경보전조례’의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옛 39사단 부지 토양오염정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국 토양오염문제를 해결하는데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다음달 중으로 관련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옛 39사단 부지는 2016년 6월 이곳에 있던 군부대가 함안군으로 이전하면서 61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 시행사인 유니시티가 전체 부지에 대한 정밀오염조사나 정화작업 없이 아파트 분양을 진행하면서 말썽이 일었다.

39사단 의뢰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토양환경평가를 진행했지만 신뢰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환경단체가 ‘민‧관 합동조사’를 제안했고, 창원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창원시‧창원시의회‧유니시티‧환경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발족돼 토양 오염을 조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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