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레스트' 대림동에 사는 망한 신동엽의 이야기는 좀 다를까

'빅 포레스트' 대림동에 사는 망한 신동엽의 이야기는 좀 다를까

기사승인 2018-08-30 13:45:29

tvN 드라마 ’빅 포레스트’가 여타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약속하며 야심차게 출발한다. 다르긴 다르다. 방송인 신동엽이 데뷔 27년 만에 정극 연기에 나선다는 것만 해도 관심을 모을 만하다. 거기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수원 PD가 나섰고, ‘박열’로 호평받았던 최희서가 여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상반기 ‘품위있는 그녀’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을 확인받은 정상훈도 함께다. 

언뜻 출연진만 보면 어떤 프로그램인지 감 잡기 힘들다. 정확히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로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안상휘 국장은 “최근 국내 드라마를 보면 장르물이나 의사, 형사 등을 다룬 특수직업물 드라마들이 많다. 그런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말하는 드라마가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빅 포레스트’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빅 포레스트’는 서울시의 대림동을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는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나 중국 동포들이 상당수 살고 있어 이국적이고 낯설게 느껴지는 대림동. 그야말로 ‘쫄딱’ 망해서 그 곳에 살게 된 연예인 신동엽과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 그리고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가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사람의 대림동 생존기로 금요일 밤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안 국장은 “제가 생각했을 때 대림은 인구밀도는 높지만 소득수준은 낮은 곳이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산다”며 “중국 동포가 많아서 문화적 차이로 갈등도 있을 것 같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였다”고 배경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 동포들에 대한 비하 우려도 높다. 그간 매체에서 대림동에 관해 우호적으로 다룬 선례가 없는 만큼 반발심도 크다. 이에 관해 박수원 감독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비하도 미화도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인 만큼 재미있는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다. 딱 그런 선에서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데뷔 27년 만에 정극에 도전하는 신동엽에게도 시선이 모인 것은 당연하다. ‘빅 포레스트’에서 배역 이름 또한 그의 실명이다. 신동엽의 출연은 안상희 국장과의 오랜 인연 덕에 성사됐다고. 안 국장은 “신동엽과 정상훈의 재능이 너무 좋아서 그들과 꼭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박수원 PD와 SNL 작가진 또한 우리나라에서 코미디를 가장 잘 만들 것 같았다”고 그들의 조합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동엽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가 그렇게 녹록한 시간대가 아니다. 굉장히 잘나가는 예능 프로그램도 있고 드라마도 있다”며 “수치상으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저희 드라마를 시작으로 새로운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빅 포레스트'는 다음달  7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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