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라면 시장 뒤흔든 쫄면… 팔도 ‘비빔면’ 왕좌 위협한다

여름 라면 시장 뒤흔든 쫄면… 팔도 ‘비빔면’ 왕좌 위협한다

기사승인 2018-09-04 01:00:00

여름 국물 없는 라면의 절대 강자인 팔도 ‘비빔면’이 위협받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 80%에 달했던 비빔면 점유율은 50%까지 꺾이며 ‘쫄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93억원에서 지난해 1148억원으로 44.76% 증가했다.

전체 라면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태에서 국물 없는 라면의 약진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실제로 전체 라면 시장은 지난해 2조975억원으로 전년 2조1612억원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국물 없는 라면의 성장세는 늘어난 카테고리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개였던 국물 없는 라면 신제품은 올해 14개로 늘어났다. 쫄면 등 신규 카테고리의 강세는 여름 라면의 절대 강자였던 ‘비빔면’의 점유율을 끌어내렸다.

팔도 비빔면은 최근 3년간 총 2억5500만개를 팔아치우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1억개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 국물 없는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꺾였다.

실제로 롯데마트 기준 지난해 전체의 84%를 차지했던 비빔면 카테고리는 올해 50.9%로 줄었다. 비빔면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비빔면 카테고리의 약세는 사실상 팔도 비빔면의 약세다. 대신 신규 제품인 쫄면 카테고리가 32.2%를 차지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마트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5월~6월 전체의 83%에 달했던 비빔면 카테고리는 올해 61%로 20% 이상 급감했다. 이 빈자리는 쫄면이 채우며 전체 점유율의 27%를 차지했다.

쫄면 카테고리 성장은 오뚜기의 ‘진짜쫄면’이 이끌었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진짜쫄면은 감자 전분을 활용한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옹량 역시 일반 라면 대비 20% 가까이 늘린 150g으로 푸짐함을 더했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출시 50일만에 5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이번 여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풀무원도 지난 4월 출시한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으로 쫄면 강세에 힘을 보탰다. 기존의 튀긴 면이 아닌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해 특유의 탱탱한 식감을 강조했다. 해당 제품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봉 판매를 기록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빨리 찾아온 데다가 유난히 길어 국물 없는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면서 “계절라면 시장이 성장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비빔면’에 도전하기 위한 국물 없는 라면 출시는 많았지만 대형마트 기준 비빔면 점유율이 50%대까지 떨어지는 등 의미 있는 숫자를 보인 것은 처음”이라면서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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