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짜장면을 판다면 잘 팔릴까? 짜장면이 본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한국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라는 건 이제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식의 짜장면을 중국에 판다면 어떨까.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이하 ‘현지에서’)은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중식 셰프가 중국에 가서도 잘 팔릴지 궁금했다.
5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 58길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현지에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우형 PD는 “짜장면 자체가 특수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음식을 가지고 중국 본토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중국편에 도전하는 출연진은 이연복 셰프와 배우 김강우, 허은수, 방송인 허경환이다. 이연복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중식 셰프다. 김강우의 경우 ‘식객’으로 요리와 연이 있다.
해당 캐스팅에 관해 이우형 PD는 ‘근본없는 조합’이라고 단언했다.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배석시킬 때, 서로의 연관성을 고민하곤 하는 것이 방송 제작진의 기본이지만 아예 요리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우형 PD는 “이연복 셰프와 대화를 통해 캐스팅했는데, 재료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식객’의 김강우를 생각했다”며 “또 이연복 셰프가 개그맨을 좋아해서 ‘감이 좋다’고 생각하는 허경환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서은수는 밝고 센스 넘치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해 캐스팅했다는 설명이다.
이연복 셰프는 "옛날부터 중국에서 한국식 음식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셰프는 "여러분이 지금 중국집에 가서 드시는 음식들은 솔직히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유독 한국의 중국음식이 현지화가 정말 많이 됐다“며 ”'그런 음식들이 중국에 가면 어떨까, 먹힐까'라고 프로그램 섭외가 오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섭외가 왔을 때 정말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가장 의외의 반응을 일으킨 요리는 짬뽕이었다고. “짬뽕이 가장 자신있었는데 중국인들 반응이 떨떠름하더라”라고 말한 그는 “굉장히 당황해서 다른 요리로 넘겼지만, 이후 한이 맺혀 다시 시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우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예능 섭외에 응했다. 이연복 셰프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이유다. 그는 “(프로그램을)같이 하면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제가 배우를 안 했다면 요리사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가면 배울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을까 싶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오는 8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첫 방송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