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고 터지는 세브란스병원, 불안한 환자들

연일 사고 터지는 세브란스병원, 불안한 환자들

기사승인 2018-09-07 10:37:43

지난 2월 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에 위치한 화덕피자집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업준비를 위해 화덕에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종업원의 실수로 불길이 치솟았고, 환기를 위해 설치한 덕트 내 기름찌꺼기 등에 옮겨 붙으며 불이 확산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 좋게 병원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한 여성이 빠르게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구조대 12대 등 300여명의 소방인력을 조기에 집중 투입해 피해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칫하면 대형 화재사건으로 확산될 수도 있었다.

지난 6일 11시58분경에는 응급실 3층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헬륨가스가 누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이를 화재로 착각해 119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긴급 출동했고,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관계자 수십여명은 출동사실에 놀라 밖으로 급히 대피했다.

당시 상황을 보도한 뉴스1에 따르면 환자와 시민들은 담여를 둘러싸거나 링거 거치대를 손에 든 채 황급히 병원을 빠져나갔으며, 휠체어를 타거나 심지어 병원침대째 대피한 환자도 있었다. 응급실에는 헬륨가스 누출로 인한 악취도 환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병원은 “보통 환자가 없는 야간에 MRI나 CT 등을 점검한다. 이날도 야간 점검과정에서 헬륨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헬륨가스는 인체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환자들은 불안에 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환자들도 많아져 사고가 더 크게 확산될 수도 있는 만큼 병원에서 안전사고 등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하고 대처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환자라는 A(40·여)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다”면서 “병원을 옮길 수도 없고 입원이 늦어지거나 예약을 잡기도 어려울 만큼 환자는 늘고 있는데 사고가 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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