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과업계에서는 위축된 시장 반등을 위해 장수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단연 빙그레 ‘메로나’다. 옷, 칫솔 등 다양한 잡화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물론 음료 등으로의 전환도 활발하다. 지난해 메로나를 바탕으로 출시한 탄산음료 ‘메로나 스파클링’은 누적 판매 100만병을 기록했으며 올해 5월 출시한 ‘메로나 보틀’ 누적 판매 3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모두 모태(母胎)가 된 메로나의 힘이다.
롯데푸드는 지난 4월 장수제품인 가나초콜릿을 드링크 형태로 내놓은 ‘가나초콜릿밀크’를 출시했다. 베이스가 된 가나초콜릿은 1975년 출시된 장수제품이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최장수 브랜드기도 하다. 가나초콜릿밀크는 5개월만에 150만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세컨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지난 8월에는 매년 200억원의 매출을 담당하는 효자제품 말랑카우를 활용한 ‘말랑카우 라떼’를 선보였다. 앞서 2015년 아이스크림 형태로 선보인 바 있는 롯데푸드는 음료카테고리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밖에 올해 초에는 돼지바를 활용한 ‘돼지바 핫도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태제과도 자사 스테디셀러인 ‘부라보콘’을 바 형태로 만든 부라보바를 올해 1월 선보였다. 1970년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된 부라보콘은 현재까지 47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팔린 부라보콘은 약 46억개로 누적매출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부라보바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 300만개를 달성했다.
롯데제과는 수박바와 죠스바를 풍선껌으로 만든 ‘왓따 수박바·죠스바’를 출시했다. 왓따껌은 1980년대 중반 단종됐다가 2012년 재출시된 왓다껌은 현재도 13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트렌드에 맞춘 발 빠른 변화까지도 가능하다”며 “단순히 여러 가지 맛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에서부터 첨가물에 따른 차별화 등 가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리지널’이라고 불리는 기본형 제품의 내구성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