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덮친 태풍 ‘망쿳’, 하이옌-온도이 때보다 매섭다

필리핀 덮친 태풍 ‘망쿳’, 하이옌-온도이 때보다 매섭다

기사승인 2018-09-15 10:49:29

태풍 ‘망쿳’이 필리핀 북부 루손 섬 인근을 지나며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망쿳’은 최고 풍속 49.0m/s를 오가는 슈퍼 태풍이다. 15일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GMA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전 1시 40분경(현지시간) 최고 시속 285㎞의 돌풍을 동반한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다다르며 간판이 떨어져나가는 등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에 정전사고가 발생하며 주민들은 불빛 없는 시린 밤을 지샜다. 항공기 50여편이 결항했고 선박 운항도 사실상 전면 중단되며 5000여명의 승객이 항구에 발이 묶여 있다.

특히 우려되는 건 폭풍해일이다. 필리핀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2013년 7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폭우도 문제다. ‘망쿳’은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 내린 455㎜의 비보다 더 많은 550.9㎜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 산사태로 이어질 경우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와 섬에서 거주 중인 주민 82만 4000명에 대피령을 내렸지만 실제로 안전지대로 피신한 인원은 수만 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 5만 5000 채가량이 파손 내지는 붕괴 위험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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