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금기 영셰프 국제 중식 요리대회’에서 한국의 정덕수(그랜드엠베서더호텔 홍보각) 셰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참가한 이정훈(롯데호텔 도림), 안병훈(조선호텔 홍연) 셰프 역시 동상을 수상하며 한국 셰프의 실력을 뽐냈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홍콩 중화주예학원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체코, 프랑스 등 17개 지역 관련협회와 협업을 통해 현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40세 이하 프로 셰프들이 참가했다.
찰리 리 회장은 개막식에서 “이금기는 ‘우수한 중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으로 중식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대회는 창립 130주년을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 주제는 ‘환구회체 돌파경전(전 세계 인재를 한 곳에 모아 고전을 뛰어넘는다)’이다”라면서 “본 대회를 통해 전 세계 17개 국가와 지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실력을 갈고닦아 중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여경래 한국중식연맹회장을 비롯해 랑페이헝 홍콩중식조리사협회회장, 천후이롱 네덜란드 중식셰프협회 명예회장, 곤도 신지 일본중국요리협회 부회장, 리야오윈 세계중식마스터셰프교류협회 회장, 펑뤼틴 싱가폴 중식조리사협회고문, 재키 양 이금기컨설턴트셰프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경기 방식은 제한된 90분 시간 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닭고기 등 4가지 주재료 중 무작위로 한 가지를 선택하고 부재료와 이금기 소스·조미제품을 활용해 창의성 있는 작품을 만들면 된다.
심사는 작품의 맛을 비롯해 질감과 창의성, 외관, 위생 등의 항목으로 평가하며 ‘이금기 130주년 최고의 맛 계승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최우수 크리에이티브상, 최우수 소스 컴비네이션 상, 최우수 프리젠테이션 상, 최우수 요리상을 결정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예선전을 통해 대표로 선발된 이정훈(롯데호텔 도림), 안병훈(조선호텔 홍연), 정덕수 셰프가 참가했다.
이틀간 40여명의 셰프들이 치열한 경연을 펼친 끝에 대상인 ‘이금기 130주년 최고의 맛 계승 대상’은 정덕수 셰프에게로 돌아갔다. 정 셰프는 ‘최우수 크리에이티브상’을 동시 수상했다.
정덕수 셰프는 완자에 빵가루 대신 건관자를 갈아 튀기고 그 안에 계란 반숙을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연출한 ‘130주년 어향 부귀완자’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또 이정훈 셰프의 ‘깐풍 왕새우’와 안병훈 셰프의 ‘지존닭갈비’ 역시 동상을 거머쥐었다.
정 셰프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이 상은 한국팀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준 이금기와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여경래 셰프는 “과거 중식이 국내에 들어와 자리잡으면서 한국화(化) 되는 과정을 거쳐왔다”면서 “(정 셰프의 우승은) 한국만의 독자적인 중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금기 관계자도 “홍콩에서 열린 국제중식대회에서 한국인 셰프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중식업계에 있어 무척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환구회체 돌파경전’이라는 대회 주제에 어울리는 결과”라고 말했다.
홍콩=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