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 만에 진화…소방당국 8일 원인 조사

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 만에 진화…소방당국 8일 원인 조사

기사승인 2018-10-08 08:13:40

지난 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소재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가 17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8일 오전 2시46분께 1차 진화작업을 마치고 새벽 3시58분 불길을 완전히 잡아 진화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오전 11시경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불이나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오르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며 대응 단계를 최고수준인 3단계로 높이고 소방헬기 등 장비 224대와 인력 684명을 투입해 며 진화에 나섰지만, 큰 불에 이해 100미터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기도 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진화작업 중 7일 오전 12시께 2차 폭발이 일어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탱크 아래 배관을 통해 휘발유를 빼내며 진화작업을 펼쳤고 8일 새벽 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7일이 휴일이어서 근무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기 위해 현장에 유류 화재용 폼액 등을 투입해 질식 진압방삭으로 진화에 나섰고, 8일 오후 2시를 넘어서며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추가 화재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소방당국은 8일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저유소 폭발로 인한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센서가 폭발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고양시 저유소는 전국에 송유관을 건설·운영하는 공기업 대한송유관공사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대한송유관공사는 해안가 정유공장에서 비축기지를 연결하는 1200km에 달하는 송유관, 4곳의 저유소, 송유관에 석유를 수송하는 펌핑장 12곳을 운영한다.

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송유관 등으로 운반해 유조차로 주유소 등 소비자 접점으로 공급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로, 4곳의 저유소와 송유관로에는 국내 경질유 소비의 약 6일치 사용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고양 저유소는 수도권에 석유제품 공급을 위한 시설로 지하에 1개, 옥외에 19개 등 모두 20개의 유류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으며 탱크 1개는 지름 28.4m, 높이 8.5m로 490만ℓ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불이 난 탱크에는 440만ℓ의 휘발유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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