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대기업 갑질에 울분 쏟아낸 중소기업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대기업 갑질에 울분 쏟아낸 중소기업들

기사승인 2018-10-08 16:33:54

“이제는 더 이상 투명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다.”

정의당 주최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대기업 갑질피해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태광 티브로드 영업센터, 다우테코, 콘스텍 등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 피해를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태광 티브로드, GS건설,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으로부터 당한 갑질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송우선 태광 티브로드 영업센터 대표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 사업을 하는 태광 티브로드는 지난해 12월 영업센터 10곳, 기술센터 24곳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했다. 송 대표는 “협력사를 대량으로 계약 해지하거나 수수료를 임의적으로 조정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도 6개월 넘도록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우테코는 2차 전지 생산설비를 설계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하도급 갑질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 정현명 다우테코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행사 참석했다”며 “처음 작성된 계약 내용과 다른 사양변경과 추가설계 등으로 발생한 피해금액과 미지급된 대금을 종합하면 15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체될수록 피해금액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아침마다 관련 업체에서 해결됐느냐는 연락이 알람처럼 온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가설 엔지니어링 회사 콘스텍은 국방부와 GS건설 간의 계약변경을 알지 못한 채 피해보전 문제에 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손영진 콘스텍 대표는 “본건은 국가계약법의 위헌적 요소를 악용해 원도급자가 일으킨 사건”이라며 “국가의 잘못으로 발생된 피해를 국방부, GS건설이 아닌 하도급자의 돈으로 막게 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장을 맡아 이번 증언대회를 준비한 추혜선 의원은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국감)의 큰 목표는 민생 국감”이라며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개선 조치를 점검하고 대안 제시하는 국감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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