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소장 ‘보물’ 세상 밖 ‘화려한 외출’

영남대 소장 ‘보물’ 세상 밖 ‘화려한 외출’

기사승인 2018-10-12 13:27:27

대한민국 보물 제1594-2호 청구도(靑邱圖)가 일반에 공개된다.

청구도는 조선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古山子 金正浩)의 작품이다.

1834년(순조 34)에 제작된 채색필사본, 2책(182장)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지도로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청구도는 현존하는 전국 고지도 중 가장 크다.

축척이 약 1:216,000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체 크기를 무려 가로 462㎝, 세로 870㎝로 제작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책첩(冊帖)으로 만들었으며, 앞선 지도보다 더욱 과학적으로 제작됐다는 평가다. 2008년 12월 22일 보물로 지정됐다.

이 청구도는 영남대 박물관 개관 50주년 특별전 ‘명품의 조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청구도와 함께 영남대가 소장하고 있는 보물 4점을 포함해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명품’ 유물 50여 점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영남대 박물관에 소장중인 <분청사기 상감모란문 매병(粉靑沙器 象嵌牡丹文 梅甁), 보물 제239호(1963년 지정)>을 비롯해,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보물 제1939호> 10권 3책과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初雕本大方廣佛華嚴經周本卷41), 보물 제1940호> 1축(이상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도 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단연죽로시옥(端硯竹爐詩屋)’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중 단연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추사가 만년(63~65세)에 쓴 것으로 추사체 조형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연죽로시옥 외에도 4점의 추사 작품과 추사가 사용한 인장 3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놓칠 수 없다.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실경 산수화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영남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무이구곡도’(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위치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을 그린 그림) 3점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단경왕후 무이구곡도>는 1996년에 처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후, 22년 만에 다시 공개 전시한다.

그동안 작품 보존에 집중한 탓에 전시를 미루어오다가 이번 특별전에 다시 한 번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번 특별전을 준비한 정인성 영남대 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고산자 김정호,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등 역사 속 대가와 장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영남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오는 12월 21일까지 전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경산=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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