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아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앞으로 보낸 자필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주간현대에 따르면 현아는 지난 4일 신대남 대표 앞으로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현아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회사와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심경을 편지에 담았다.
현아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의 편에 섰다는 것을 강조하며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활동한 죄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달 16일 목동 큐브 회장님 댁에서 최종 합의하여 조기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그 후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이다. 두 달 되는 긴 시간동안 기다리기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현아는 “깨끗하게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한다”고 원하는 것을 명시했다. 이어 “오는 15일까지 답신을 주셨으면 한다. 그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사실을 근거로 기자회견을 통하여 저의 갈 길을 가겠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현아는 “지금은 이미 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큐브로부터 퇴출되어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고 명예는 실추되었다”며 “아름다운 옛정을 생각하신다면 아름답게 원만히 해결되기를 소망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아의 바람대로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15일 “현아와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함께 해준 아티스트와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계약해지 관련 현아 자필 편지 전문>
신대남 대표님께 드립니다.
역시 잘 아시겠지만 저는 오늘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있기까지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활동한 죄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첫째 JYP와 결별할 때 홍 회장님 편에 섰습니다. 둘째 홍 회장님과 박충민 사장님이 갈등을 빚을 때 박 사장님이 함께 하자고 설득할 때도 뿌리치고 홍 회장님 편에 섰습니다.
셋째, 큐브가 상장한 후 적어도 오늘날 큐브가 있도록 하는 데 저는 최선을 다한 죄 밖에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죽을죄를 졌는지 모르지만 9월 초부터 모든 스케줄이 지금껏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9월 13일 퇴출 기사를 접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통보를 해도 되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모든 걸 수용하고 9월 16일 목동 큐브 회장님 댁에서 최종 합의하여 조기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주주총회를 소집하여 그 결과를 통보해준다고 했지만 그 후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한 빌딩에서 위아래 핑계를 대고 시간을 끌며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입니다. 두 달 되는 긴 시간동안 저는 기다리기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는 15일(월)까지 답신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사실을 근거로 기자회견을 통하여 저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저는 오늘날 큐브가 있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몸이 부서져라 희생하며 노력한 것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이미 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큐브로부터 퇴출되어 저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고 명예는 실추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옛정을 생각하신다면 아름답게 원만히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
큐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10.4 현아 드림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