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지역민 건강 ‘빨간불’

'항만'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지역민 건강 ‘빨간불’

기사승인 2018-10-21 00:22:00

항만과 맞닿은 지역의 거주민 건강이 초미세먼지에 위협받고 있다. 

도심과 항만의 오염물이 더해진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지역민들의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단 지적이 국회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항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산과 울산 등 항만과 인접한 지역민들이 도심과 항만의 초미세먼지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6년 <네이처>는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세계 10대 주요항만의 NOx, SOx 배출량이 전 세계 항만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NOx, SOx 등은 대표적인 미세먼지 2차 생성원인 물질이다. 연구 결과는 선박의 해상경로에 따라 바다의 대기 상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산항만공사도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됐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산화질소 0.019ppm, 아황산가스 0.005ppm이었지만, 부산항만공사의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의 수치는 각각 0.035ppm과 0.018ppm으로 부산시보다 약 2~3배가량 높았다. 

현재 항만의 초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일이 항만이 위치한 도시보다 더 길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 동안 부산항만공사내 초미세먼지(PM2.5) 초과일은 64일이었는데, 이는 부산시의 초과일 보다 23일 더 높은 수치. 관련해 연평균 부산항만공사 내 초미세먼지(PM2.5)는 27.6㎍으로 부산시 연평균의 24㎍보다 높았다. 

울산항만공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울산 전역의 초미세먼지 초과일수는 동일기간 47일이었지만, PM2.5 항목에서 일평균 기준 초과일은 65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인천항만공사와 여수항만공사는 미세먼지 대기질 측정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초미세먼지 배출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 가이드라인’은 국가별 실정에 맞게 미세먼지 관리 기준을 정해 대기질을 관리토록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연평균 미세먼지(PM10)는 20㎍,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10㎍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정책기본법’ 제12조제2항에 따라, 이산화질소는 연간 0.03ppm 아황산가스 연간 0.02pm 이하 연간평균치를 설정해 유지토록 하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항만에는 선박과 하역장비로 인한 대기질오염이 부산시민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며 “부산항만공사는 그린포트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해수열 시범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항만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그린포트종합계획’을 마련, 시행 중에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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