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의 새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지난 20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우민호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을 맡는다. 이성민은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을, 곽도원은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 역을 맡은 이희준과 대한민국과 미국을 오가는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은 김소진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민호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널리 알려졌지만 왜 일어났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해준 배우들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라며 “첩보, 심리, 드라마, 액션 등 장르적으로 모든 것이 담겨질 영화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무적이고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 더불어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함께 최상의 호흡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배우들을 대표해 촬영 시작 소감을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1970년대 대한민국을 둘러싼 첩보와 공작의 면면, 중앙정보부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2인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 간의 경쟁구도를 더 리얼하고 면밀하게 그리기 위해 다음달 미국, 프랑스 등 해외 로케이션에 돌입한다.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원작 '남산의 부장들'은 옛 중앙정보부의 18년 역사를 다룬 책으로 1992년 출간 당시 52만부가 팔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촬영은 내년 초 종료될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