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경기도 고양시 대자동 주민들의 표정이 전에 없이 밝아졌다. 난제 중의 난제로 여겨졌던 서울시립승화원 부대시설 운영문제가 해결되면서 오랫동안 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인 것이다. 그간 중단됐던 부대시설 운영이 재개된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십년 묵은 체증이 뚫린 듯하다”는 말이 곧잘 나오고 있다.
이처럼 최근 고양시에서는 주민들의 해묵은 민원들이 해결돼가고 있다. 서울시립승화원 문제뿐 아니라 수년간 끌어온 삼송지구 내 도로단절, 대덕동 난점마을의 자유로 연결 문제 등이 잇따라 주민들의 뜻대로 풀리고 있다. 거기다 시민들의 단골민원 대상이었던 중앙로 버스정류장 혼잡문제도 상당히 해소됐다.
그러자 민선 7기 이재준 시장의 주민밀착 소통행정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이 직접 집단민원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보는 것이다.
서울시립승화원 부대시설 운영문제 해결돼
11월 들어 흔히 벽제화장장이라 불리는 서울시립승화원의 모든 부대시설은 완전히 정상화된 모습이다. 식당과 매점, 카페는 물론 자판기에도 승화원 이용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년 가까이 문을 닫았다가 지난 1일 운영을 재개한 곳 치고는 비교적 빨리 원상회복된 듯하다.
사실 서울시립승화원 관련 문제는 고양시의 가장 고질적인 민원 중 하나였다. 운영업체의 방만 경영과 약속 불이행 등으로 오랫동안 진통을 겪다 2016년 12월 문을 닫은 이후 주민들과 고양시, 서울시 사이의 갈등이 지루하게 이어져 왔던 터였다.
특히 승화원 인근 주민들은 대책협의회를 구성, 22차례나 회의를 하면서 줄기차게 고양시와 서울시 등을 찾아 해결을 호소했다. 주민들의 집단시위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그러다 이 시장 취임 후 해결의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이 시장이 이곳 주민들 및 서울시 등과 접촉하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지난 8월부터 이 문제는 해결의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 및 승화원 측과 부대시설 운영자 선정계획을 결정한데 이어 심사위원들을 선정하고 공모절차를 빠르게 진행했다. 중간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 시장은 강한 해결의지로 사업자 선정까지 밀어붙였다.
여러 고질적 집단민원들도 해결되거나 해결 가능성 높여가
주민들 입장에서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결과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특히 운영업체에서 매년 7억원의 지역발전 지원금을 선납하게 돼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주민 28명이 일자리를 얻기도 했다.
대자동 주민 이우형씨(60)는 “해묵은 민원이 원만히 해결된데 대해 주민들이 크게 기뻐한다”며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준 이 시장과 열심히 뛰어준 공직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에서는 삼송지구 내 도로단절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였다. 이 시장은 이 문제에도 수차례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를 귀담아 들으면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LH가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14억2500만원을 전액 부담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이끌었다.
대덕동 난점마을 자유로 연결도로 건설도 민선 7기 들어서 이뤄졌다. 대덕5통에서 우회해 자유로로 진출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고양시는 주민들과 손잡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어냈다. 난지물재생센터를 통한 상생발전을 서울시에 제안해 사업비 25억원을 확보, 230m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양시 중앙로 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장 혼잡은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였다. 이 시장은 민원 현장을 거듭 점검하면서 공무원 및 전문가들과 꾸준히 상의했다. 그 결과 버스정류장 확장, 마두역과 정발산역 가로변 정류장 설치를 통해 어느 정도 혼잡을 해소될 수 있게 했다.
민생 우선의 소통행정 약발 낸다는 평가 나와
그 외에도 고양시의 몇몇 난제가 해결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고양동의 서울~파주 도로 상습정체 문제와 풍동 민마루지역 상습침수 문제는 해결 일보 직전이다. 20여 년 묵은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IC 진출입로 정체 문제도 풀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취임 직후부터 이들 지역의 오랜 민원을 파악한 이 시장이 여러 차례의 간담회와 현장실사를 거쳐 국·도비나 인근 지자체 지원 등을 통한 해결방법을 도출해낸 것이다.
고양동 도로정체 문제에는 서울시로부터 23억원을 지원받아 총 75억원의 사업비로 도로확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풍동 침수지역에는 3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배수관정비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일산IC 진출입로 확장사업에도 국도비 지원 교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고질적인 집단민원이 하나씩 해결돼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5개월여 만에 나타나는 민선 7기 민생중심 행정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원 시절부터 익히 알려진 이 시장의 꼼꼼하고 실속 있는 일처리가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고양시 한 간부 공무원은 “이 시장은 형식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문제해결에 집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