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체내에서 이뤄지는 정수기능과 매우 흡사한 차세대 인공정수 시스템이 인하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하대는 전태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선민 기계공학과 교수로 이뤄진 융합연구팀이 아쿠아포린과 인공세포막을 융합해 생체모사 정수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쿠아포린은 세포 내에 물의 출입을 조절하는 막단백질로 탁월한 정수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쿠아포린 생체막은 일반 상용막에 비해 월등한 정수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돼 차세대 정수 소재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까지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의 투자와 연구에도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생체모사 시스템 구현의 기술적 한계로 괄목한 만한 연구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유일하게 상용화돼 실험실 수준의 아쿠아포린 정수막을 판매하는 덴마크 아쿠아포린社 제품의 정수 성능도 기대치를 훨씬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번에 인하대 융합연구팀이 발표한 기술은 표면처리 공정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아쿠아포린 인공생체막의 정수기능을 극대화했다.
기존 기술의 90% 필터성능은 97%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정수량도 단위 시간당 7리터 이상으로 상용화된 정수성능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고했다.
인하대 연구진은 이 기술은 향후 초순수가 필요한 의료현장이나 물 부족 국가에 핵심 원천기술을 제공할 수 있어 물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13일 물 자원 분야 최상위 저널인 디샐러네이션 온라인 판에 공개됐다. 2019년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