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대비해 준비한 ‘월상환액 고정형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당초 해당 상품은 올해 12월까지 출시될 예정이었다.
4일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출시를 위한 당국과 은행권의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상환액 고정형 변동금리 주담대’는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을 발표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대출 금리 변동에도 월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변동으로 발생한 잔여원금을 만기에 일시정산하는 구조다. 금리인상시 이자상환액이 늘어나면 원금상환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상환액을 유지하고, 금리인하시에는 반대로 이자상환액이 줄어들고 원금상환액을 늘어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30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1월 16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인상된다. 이에 해당 상품은 변동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출자의 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기존 대출자도 전환대출 등을 통해 월상환액 고정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설계 방향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져 대출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해당 상품을 올해 안에 출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재 상품의 전체적인 골격만 마련됐을 뿐 구체적인 상품 설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
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품의 큰 골격만 갖춰진 상태로 구체적인 조건 등을 두고 협의가 필요한 상태”라며 “은행과 당국간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상환액 고정형 변동금리 주담대의 도입을 추진한 금융위는 금리 인상 속도를 보면서 상품 출시를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만간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보면서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