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도 4조원 급증했다. 이는 전달 증가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401조933억원으로 10월보다 4조1736억원 증가했다. 10월 주담대 증가액 2조126억원 보다 증가액이 2조원 가량 늘어났다.
앞서 정부는 10월 31일을 기점으로 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모든 가계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주의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은행들은 규제 도입에 따라 DSR 비율이 70%를 넘으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90%를 초과하면 대출을 거절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주담대가 대폭 늘어난 것을 두고 은행권은 규제 전 몰린 수요가 11월에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10월 31일까지 대출 승인만 받아두고 11월 들어 대출을 실제 받는 이들이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의 증가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DSR를 계산할 때 전세대출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물량이 4분기에 몰리면서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공급물량 48만호 중 18만호가 4분기에 풀렸다. 은행들의 지난달 집단대출 잔액도 127조253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996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집단대출 증가량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