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경쟁력과 성과 중심 인사를 표방한 가운데 전라도와 경상도의 절묘한 지역 안분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주 상무급에서 은행 영업본부장급까지 총 21명의 임원 인사를 5일 단행됐다. 지주 상무에는 손병환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선임됐으며, 김인태, 박태선, 서윤성, 송수일, 이원삼, 정용석 등 6인은 은행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여기에 여종균 농협은행 본부장과 추영근 중앙회 본부장이 농협생명보험 부사장으로, 김기형 중앙회 부장은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농협금융은 이번 인사를 두고 김 회장이 취임한 후 강조해 온 전문분야 경쟁력과 철저한 성과중심에 인사원칙을 두고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설명했다. ▲전문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성과중심 인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이번 인사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의 첫 임원 인사는 경쟁력과 성과만큼 지역 안분 역시 중요한 인사 원칙으로 작용했다.
이번에 승진한 상무·부행장(부사장)급 12명의 출신지역을 보면 전라도 5명, 경상도 5명, 충청도 1명, 서울 1명 등 전라도와 경상도의 비율이 동일하다. 구체적으로 전남과 경북이 각각 3명씩 승진했으며, 전북과 경남도 각각 2명씩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 출신은 이원삼, 박태선, 서윤성 등 3인이며, 경북 출신은 정용석, 남영석, 여종균 등 3인이다. 송수일과 나완집은 전북, 손병환과 추영근은 각각 경남 출신이다.
김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은 물론 농협중앙회의 인사를 두고 지역 안분 문제가 제기된 만큼 첫 임원 인사에서 성과와 능력만큼 지역 안분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측은 농협이 전국적인 조직인 만큼 인사를 실시할 때 지역 안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설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이 전국적인 조직이고 지역에 기반한 영업을 하는 만큼 지역 안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 안분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수 회장은 상무·부행장(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조만간 부서장, 영업점장 등 인사를 실시해 올해 연말까지 모든 인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