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그룹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그룹 라붐 율희는 공개 연애를 선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두 사람은 부부에서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됐습니다. 짧은 시간 온갖 구설도 많았습니다. 결국 최민환-율희 부부가 선택한 건 정면 돌파였습니다. 뒤에 숨기보다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것이죠.
지난 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최민환과 율희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습니다. ‘짱이’라 부르는 아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두 사람은 열애, 결혼, 임신, 출산을 빠르게 겪은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최민환은 “(임신 사실을) 처음 공개했을 때는 나와 아이가 율희의 앞길을 막는 게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나이 대에 (율희가) 할 수 있는 성장을 나와 아이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다”고 털어놨습니다.
율희도 “열애와 결혼, 혼전 임신 사실을 동시에 알려야 해 안 좋게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는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다시 일을 할 생각이 있냐"는 최민환의 질문에 “지금은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 가족이 생겼다는 점이 행복하다. 노력해서 짱이를 잘 키우겠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일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게 됩니다. 실제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입니다. 혼전 임신을 했어도 아이를 낳고 결혼해서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칭찬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대로 두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역시 여전히 존재합니다. 최민환-율희 부부의 모습이 방송된 5일은 과거 율희의 소속 그룹 라붐이 새 앨범을 공개하고 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한 날이었습니다. 또 방송 도중 두 사람이 시켜먹은 떡볶이는 라붐이 모델로 서는 프랜차이즈 제품이었습니다. 덕분에 라붐 출신 율희의 복귀 방송에서 라붐 멤버의 얼굴이 간접 노출된 것이죠. 이를 두고 일부 라붐 팬 사이에선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최민환-율희 부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행동과 말에 달렸습니다. 자신들의 솔직한 모습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 다시 사랑받을 수도, 단순히 돈 벌이를 위한 연예계 복귀로 읽혀 더 큰 비판을 받을 수 있겠죠. 숨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시도한 만큼 시청자들에게 마음을 여는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