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가 사상 처음 대한축구협회(FA)컵 축구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 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대구는 1, 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꺾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줬다.
대구는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K리그 3위 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울산은 내년 2월19일 홈에서 페락(말레이시아)-키치SC(홍콩) 경기의 승자와 단판승부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이기면 본선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대구는 1차전과 큰 변화 없이 세징야와 에드가를 투톱으로 세워 골문을 노렸다.
울산은 1차전에 출전한 11명 중 7명을 바꾸는 등 엔트리에 대변화를 줬다.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수비수 이영재, 이창용, 김창수, 미드필더 이영재, 한승규, 김인성 등을 새롭게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울산은 경기 초반 라인을 앞으로 당겨 총공세를 펼쳤지만, 대구의 수비벽에 번번이 막히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구는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한 뒤 빠른 역습으로 울산을 무너뜨렸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후반 14분 김대원이 중앙을 돌파하며 패스한 공이 울산 수비수 이창용의 발을 맞고 앞으로 흐르자 잽싸게 달려 왼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31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세징야는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을 직접 잡아 골로 연결했다.
대구에 입단해 돌풍을 일으킨 에드가가 후반 43분에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승부에 꽤기를 박아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