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눈길이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C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재무적투자자(FI)로서 GTX-A 사업 수주에 성공한 만큼 다른 은행의 도전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예비타당성 검사를 통과한 GTX-C 사업은 한국개발원의 민자적격성 검토와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2021년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GTX-C 사업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간 74.2km(정거장 10개소)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당초 의정부-금정으로 계획됐으나 사업성 확보를 위해 노선이 양주와 수원으로 연장됐으며, 총사업비는 4조3088억원으로 책정됐다.
대출 이자에 쏠려 있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은행권은 IB(투자은행)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 도화엔지니어링, 신우이엔지,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 3조3641억원 규모의 GTX-A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GTX-A 사업 수주로 그룹사와 협력을 통해 4~5% 수준의 사업 운영권 수익, 1~1.5% 수준의 금융주선 수수료, 4%대의 대출이자까지 한 번에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획득했다.
신한은행의 성공으로 GTX 사업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여기에 GTX-C 사업이 예비타당성 검사를 통과하면서 여러 은행이 사업 수주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성공 비결이 금융 경쟁력을 통한 낮은 사업비 제시에 있다는 점도 이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GTX-C 사업에 가장 참여가 기대되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앞서 GTX-A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KDB산업은행, NH농협 등과 함께 참여해 수주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따라서 GTX-C 사업을 통해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물론 그룹의 윤종규 회장 모두 IB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다는 점도 KB국민은행의 GTX 사업 도전 가능성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일단 사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GTX 사업을 지켜보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GTX-C 사업의 민자적격성 검토 과정이 남은 만큼 사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민자적격성 검토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참여를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