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한국GM의 법인 분리와 관련해 “(사업계획서 검토 결과가) 다음주 화요일(18일) 나온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남방특위 주최로 열린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GM은 한국GM의 10년 유지를 조건으로 산은이 7억5000만 달러를 출자하고, GM은 한국GM에서 받아야 할 대출금 27억 달러의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36억 달러 투입을 조건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한국GM이 지난 9월 일방적인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나서면서 산업은행과 마찰을 빚어왔다. GM의 법인분리가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법원에 한국GM의 일방적인 법인 분리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인 분할에 따른 사업계획서 등이 제공되지 않으면 약속한 출자금 절반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대응했다.
한국GM이 결국 산업은행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산업은행과 한국GM의 마찰은 일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산업은행도 7억5000만달러의 출자금 가운데 미집행된 4045억원을 오는 26일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다만 산업은행의 사업계획서 검토 결과에 따라 향후 산업은행과 한국GM의 마찰은 재점화 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출자와 별개로 법인분리의 적절함을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검토 결과 법인분리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산업은행과 한국GM 간의 마찰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전날 “주주로서의 권리 보호,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보장책 마련이라는 원칙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라며 “종합적으로 따져 보고 R&D 법인 분리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