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SKT·네이버, 멜론 잡는다…음원앱 시장 개편되나

‘추격자’ SKT·네이버, 멜론 잡는다…음원앱 시장 개편되나

기사승인 2018-12-15 04:01:00

멜론이 국내 음원 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추격자’들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존의 ‘뮤직메이트’를 업그레이드 한 음원 서비스 플랫폼 ‘플로’(FLO)를 출시했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과 적응형 사용자경험을 적용한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 취향을 분석, 음악 추천 및 홈 화면을 매일 바꿔준다.

지난 2013년 멜론을 매각한 SK텔레콤이 5년 만에 다시 음악 플랫폼을 론칭한 것이다. 당시 SK텔레콤은 멜론 서비스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지주 회사 규제로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카카오가 인수해, 멜론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멜론 매각 이후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과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멜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을 펼쳐왔다.

음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 점유율은 멜론이 50% 이상, 지니뮤직이 절반 정도인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자체 음악 플랫폼을 재출시하자 일각에서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가입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 T멤버십 가입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이 3450원에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멜론의 경우 T멤버십 할인 시 693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3000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다.

네이버도 지난 6월 출시된 ‘바이브’를 중심으로 음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이브는 개인 취향과 주변 맥락, 개별 음원의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준다. 기존 서비스인 ‘네이버뮤직’은 오는 2019년 12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지니뮤직 역시 지난 7월 CJ ENM 자회사인 CJ디지털뮤직을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엠넷의 프로그램인 ‘쇼 미더 머니’ 음원 유통권을 보유하는 등 음악 콘텐츠에서 감정을 보일 수 있게 됐다.

음원 시장은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AI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이들 기업이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가 음악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관련 업계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음원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을 앞두고 있는 부분도 관련 업계의 마음을 급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음원 이용료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60%에서 65%로 올리고, 다운로드 묶음이나 결합상품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음원 서비스 원가가 올라가는 만큼 음악 플랫폼 이용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멜론, 지니뮤직 등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연말까지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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