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사가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초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2척의 배는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선주 측이 인도 대금 마련에 지장이 생기면서 인도 시기가 계속 지연됐다.

올해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넘어가면서 인도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인도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합의에 따라 2척의 드릴십은 내년 1월 말과 3월 말에 각각 1척씩 인도된다.

최종 확정 계약가는 선수금을 포함해 1척당 5.3억 달러로 현재 시장가격 보다 훨씬 높다.

계약가 확정에 따른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2척의 드릴십을 모두 인도하면 일시금으로 우선 9000억원 상당의 인도대금을 받게 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합의를 통해 인도 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없다.

이에 따라 조기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대우조선해양은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양사 모두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최종 합의됐다”며 “이를 위해 노력한 모든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