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뮤지컬 배우 손승원(28)의 승용차에 동승한 20대 남성이 뮤지컬 배우 정휘(27)로 밝혀지며 두 사람이 동시 출연중인 뮤지컬 '랭보'의 공연 일정에 관심이 모였다. '랭보'측은 두 배우를 작품 하차시키고 손승원의 출연 회차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26일 '랭보' 제작사인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측은 "손승원의 출연 회차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며 "취소된 공연을 예매한 관객에게는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할 예정이며 해당 회차 출연 예정이던 배우와 스태프 출연료는 이미 정해진 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승원은 입대를 앞두고 오는 30일 오후 2시와 6시, 총 2회 공연을 앞둔 상황. 정휘의 출연분은 다른 배우로 대체됐으며 2019년 1월 공연 또한 다른 배우로 변경된다. 

손승원은 26일 오전 4시20분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을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손승원은 혈중 알코올 농도 0.206%로 만취 상태였다. 사고 후 150m가량을 도주하던 손승원은 주변 차량들의 추격으로 현장 검거됐으며, 이날 오후 석방됐다. 피해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 정휘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 측은 손승원이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또다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도주한 점을 들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