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언더독' 도경수+박소담이 완성한 유기견들의 행복찾기

[쿡리뷰] '언더독' 도경수+박소담이 완성한 유기견들의 행복찾기

'언더독' 도경수+박소담이 완성한 유기견들의 행복찾기

기사승인 2019-01-08 00:00:00

커다란 개 뭉치는 어릴 때와 달리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받는다. 산 속에 버려진 뭉치에게 주어진 것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테니스공과 사료 한 포대. ‘기다려’라는 말 한 마디만 믿고 뭉치는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하루 꼬박 주인을 기다린 뭉치 앞에 나타난 것은 뭉치와 같이 버려진 개들. 개들은 뭉치에게 같이 가자고 제의하고, 마지못해 따라나선 뭉치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재개발 중인 산동네다. 철거 직전의 집에서 다 함께 사는 버려진 개들은 아프고 힘들다 해도 서로를 돕는다. 주변 탐색에 나선 뭉치는 개를 잡으러 다니는 무시무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산 속에서 사는 야생 개들을 맞닥뜨린다. 

사람이 버린 음식을 주워먹는 개들과 달리 야생 개들은 산에 사는 멧돼지와 고라니를 사냥한다.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뭉치는 사람들에 맞서 야생 개들과 함께 싸우게 되고, 이윽고 개들과 함께 개들만의 유토피아를 찾아 모험을 시작한다. 

‘언더독’은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의기투합해 공동으로 연출한 개들의 이야기다. 경쟁 관계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 약자를 일컫는 말인 ‘언더독’은 사회적 약자인 버려진 개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이야기를 개 뭉치를 통해 다뤘다.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버려지면서 운명이 바뀐 개 뭉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강한 캐릭터다. 순수하지만 강단 있는 뭉치는 야생 개 밤이를 만나 애정을 느끼면서도 함께 행복을 찾아나갈 길을 모색하며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뿐만 아니라 마치 멋진 수채화를 보는 듯한 수준 높은 동화, 친근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은 ‘언더독’에 감동을 더한다.

뭉치를 꼭 닮은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뭉치의 목소리를, 야성성 있는 밤이의 목소리는 배우 박소담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언더독’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소담은 "제가 이 시나리오를 읽고 큰 위로를 받았다. 제 반려견도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줄 때가 많다. 영화 속 '언더독' 친구들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고 뿌듯했다.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고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더독’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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