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해명에도 멈추지 않는 ‘아이유 투기 의혹’

[친절한 쿡기자] 해명에도 멈추지 않는 ‘아이유 투기 의혹’

해명에도 멈추지 않는 ‘아이유 투기 의혹’

기사승인 2019-01-08 15:41:12


“투자와 투기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작성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똑같은 것 아니냐며 자신의 입장에선 투자(投資)와 투기(投機)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댓글에는 사용 목적이 있는지에 따라 투자와 투기가 나뉜다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그밖에도 투기와 투자를 나누는 각자의 의견이 댓글로 달렸습니다. 아이유의 투기 의혹이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지난 7일 불거진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날 스카이데일리는 아이유가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사업으로 큰 이익을 본 수혜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2월 46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토지가 약 1년 만에 69억원으로 상승, 23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죠. GTX는 수도권 외각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 철도로 현재 3개 노선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전에선 ‘시세 변동을 예상하고 차익을 노리는 매매 행위’를 투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 또는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되어 있죠. 분명 금전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다는 목적은 같아요. 하지만 시세 변동을 예상했는지, 생산적인 활동 없이 돈만 벌기 위한 목적인지, 단기간에 매매했는지 등의 여부가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게 합니다.

이 보도로 ‘아이유 투기’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소속사 카카오M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소속사는 “아이유 건물 및 토지 매입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기 주장은 결코 사실 무근”이라며 “지난해 초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소재 전원주택 단지 내 건물을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본래 상업, 사무 목적으로 완공된 근린 시설 건물이다. 현재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은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 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죠.

이어 “이를 최초 보도한 해당 건물의 매각 추정 가격 역시 일각의 추측일 뿐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허위사실과 악의적인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의 내부 사진을 공개한다”고 했습니다.

소속사가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에는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과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입한 건물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죠.

아이유는 해당 건물에 실제 거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GTX 노선을 미리 알았다는 의심이 남아 있지만, 그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죠. 첫 보도에는 아이유가 1년 만에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는 내용만 있을 뿐, 부정한 방법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얘긴 없습니다. 소속사는 “해당 건물의 매각 추정가 역시 일각의 추측일 뿐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선을 그었고요.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이유가 GTX 확정 노선을 알고 구입한 것인지 조사해 달라는 해당 청원에는 2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이유가 미리 정보를 얻고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심이 남아 있는 것이죠.

유명 연예인이 큰 이익을 얻은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허진수 GS칼텍스·GS에너지 의장과 육종택 호주건설 회장도 함께 거론됐지만 포커스는 아이유에게 집중됐죠. 투기 의혹도 받았습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 사진과 거주 목적,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젠 GTX 사업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 의심 받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어디까지 해명해야 하는 걸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