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고1 시절 성폭행 당해… 졸업 1년뒤에도 코치한테 연락와"

신유용 “고1 시절 성폭행 당해… 졸업 1년뒤에도 코치한테 연락와"

신유용 “고1 시절 성폭행 당해… 졸업 1년뒤에도 코치한테 연락와"

기사승인 2019-01-14 16:31:16

“(당시에) 성폭행 사실을 숨기는 것이 내 선수 인생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신유용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선고 1학년 때 강원도 철원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숙소에서 A코치를 깨우는데 강제로 입을 맞췄다. 이후 학교로 돌아와 (그가)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교사 기숙사가 있었다.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난 코치님들의 빨래, 방 청소, 잔심부름을 해야 했다. A코치는 어느 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방 청소를 시켰고 그때 성폭행이 (처음)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2014년 2월에 졸업했는데 2015년까지 코치에게서 연락이 왔다.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1년 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이후 막내 여자 코치님과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증언을 부탁했는데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코치님은 유도계에 몸담고 있어 힘들다고 하더라. 동기는 만나기로 한 당일 연락이 두절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시절 이를 밝히려 했으나 선수 생명이 걱정돼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 그는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숨기는 것이 내 선수 인생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내 유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2012년 전국체전에서 무릎을 다쳐 유도계를 떠났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재활훈련을 했고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폭행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를 알릴 수 있는 제도도 미약했다. 그는 “만약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았고 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있었다면 그곳에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교육은 단 한 번도 못 받았다”며 “만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면 좀 더 일찍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유용은 “현역 선수들은 아무래도 피해 사실을 알리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