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임신시킨 빙상코치, 영구 제명에도 버젓이 현장서 선수 지도

제자 임신시킨 빙상코치, 영구 제명에도 버젓이 현장서 선수 지도

제자 임신시킨 빙상코치, 영구 제명에도 버젓이 현장서 선수 지도

기사승인 2019-01-15 14:40:22

국내 빙상계 지도자들이 각종 비위를 저지르고도 지도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대학 빙상팀 코치 시절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여전히 지도자로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릉선수촌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해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B씨는 국가대표 코치였으나 2012년 여자 선수를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내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선수촌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법적 처벌이나 대한체육회, 빙상연맹의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2016년 불법스포츠도박 혐의로 영구제명됐다. 그러나 B씨 역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B씨는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코치 강습 대관을 승인받아 역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구제명 징계를 받고도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특정팀 소속 코치가 아닌 개인 레슨이라는 편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개인 레슨은 별도의 코치 등록이 필요하지 않기에 제약 없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지난 14일 “B씨가 징계 후에 목동빙상장에서 레슨을 했고 지금도 일을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 외에도 폭행, 성추행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지도자들이 전국 빙상장에서 강습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 대표는 “성추문 전력이 있는 코치들의 (지도자) 활동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여러 곳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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