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부결에 대해 “진행 상황에 따른 외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승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 회의’에서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에 부결 직후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가 참석했다.
앞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지난 15일 부결되면서 오는 3월 29일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차관은 “이날 새벽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됐지만, 이번 부결이 반드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원에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돼 있고 표결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영국과의 무역 비중이 작아 실물경제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영국 정부가 향후 계획하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따라 국제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차관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수 있다. 영국과 거래하는 개별 수출입 기업의 경우 관세율 변동 등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