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선명하게’…8K 전쟁 서막 올랐다

‘더 크고 선명하게’…8K 전쟁 서막 올랐다

기사승인 2019-01-17 01:00:00

글로벌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8K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자사 미래 비전과 2019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QLED 8K TV 98형을 처음 공개했다. QLED 8K 98형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8K 콘텐츠를 전송하는 규격인 HDMI 8K 60P를 탑재했다. 또한 기존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든 고효율 압축 코덱인 AI 코덱을 적용, 소비자가 8K 콘텐츠를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파나소닉·하이센스 등 다른 TV 제조사들과 함께 8K 협의체를 결성해 기술 표준화와 확산을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19’를 통해 세계 최초의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88인치 크기의 8K 올레드 TV는 3300만개에 달하는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8K TV에 탑재된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를 통해 풀HD(1920*1080) 및 4K(3840*2160)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일링 할 수 있다.

소니도 8K LCD TV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소니의 첫 8K LCD TV인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는 85인치와 98인치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8K 초고해상도 알고리즘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를 탑재했으며, 8K X-리얼리티 프로를 통해 콘텐츠를 8K 해상도로 업컨버팅 해준다. 소니 고유의 진화된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 기술은 LED 소자를 하나씩 컨트롤 해 보다 선명하고 역동감 있는 영상 구현에 적합하다.

중국 TV 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8K를 앞세워 시장 겨냥에 나섰다. CES를 통해 하이센스는 ULED 8K TV를, TCL은 75형 8K QLED TV를 각각 전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55, 65, 75, 82, 98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8K TV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작은 사이즈의 8K TV가 준비되면서 (8K 제품의) 대중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8K 시장의 경쟁은 기술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은 2K, 4K, 8K 순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현재 시청자들이 보는 콘텐츠 대부분은 2K다. 2K에서 4K로 가기 위해서는 수평으로 2배, 수직으로 2배씩 각각 확대돼야 한다. 2K에서 8K로 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이미지가 16배 확대돼야 하는 셈이다. 이때 하나의 픽셀, 즉 하나의 정보를 16개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저해상도의 콘텐츠를 8K TV에서 손상 없이 내보내기 위해서는 업스케일링 기술이 필수적이다. 8K TV가 기업 간 기술력 경쟁으로 치환되는 이유다. 

게다가 오는 3월 상용화를 앞둔 5G(5세대 이동통신)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8K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5G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데다 초저지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5G를 이용하면 4K, 8K와 같은 초고화질 영상 기술 구현 및 전송에 유리하다. 실제로 일본 TV 제조사 샤프는 CES에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5G를 이용한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5G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4K, 8K, VR과 같은 5G 기반 초고화질 영상 기술을 구현하고 이를 응용 및 확산하는 것이 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가 대형화 되면서 화질이 더욱 중요해졌다. 큰 화면일수록 화질의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대형 8K TV의 수율 문제를 누가 먼저 해결하느냐, 대형 8K TV의 상용화에 성공해 누가 먼저 시장을 선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