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손혜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한 데에 대해 “셀프 면죄부를 주는 여당의 결정에 대해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상식에 맞는 건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여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런 조치를 보면서 손 의원이 정말 힘이 센 것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예산 배정, 문화재 지정과정에서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며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주변 인물들이 목포에 매입한 건물이 10채로 알려졌는데 오늘 보도에는 15채 이상, 토지를 합하면 20건 이상이 된다고 한다. 투입 예산도 500억원이 아니라 11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규모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문화재 지정 논의와 발맞춰 건물 매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국정감사 등에서 여당 간사 직위를 계획적으로 활용한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 일정 구역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유례없는 방식이 채택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평범한 초선의 영향력을 훨씬 초월하는 일"이라며 "그래서 초권력형 비리가 의심된다고 하니 청와대에서는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여 의아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이번에도 상임위 소집을 뭉개고 방어하고자 나선다면 의혹을 확대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한국당은 손 의원 사건에 대해 윤리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이 없는지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