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은 국내 이용자 18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4일 망 사용료 협상을 타결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향후 2년 동안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에 상당 규모의 망 사용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계약 만료 한 달 전까지 특이사항이 없다면 계약을 2년간 자동 연장하기로 협의했다. 다만 양사 관계자는 계약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에 대한 논란이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넷플릭스 등이 국내 통신사에 별도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무료로 국내 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거액의 망 사용료를 지불,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 지급을 결정하면서 다른 글로벌 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사는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타 기업에게도 망 사용료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