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바일 사업 흔들리나…삼성-LG 지난해 성적표 ‘암울’

韓, 모바일 사업 흔들리나…삼성-LG 지난해 성적표 ‘암울’

기사승인 2019-02-01 01:01:00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춧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확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모두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아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이다. 전년 동기(2조4000억원) 대비 약 1조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2015년 이후 IM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4분기(-8.7%)부터 올해 1분기(-2.4%) 2분기(-2.8%)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더 암울한 상황에 처했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수장 교체 등으로 변화를 꾀했으나 현실은 15분기 적자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7082억원, 3223억원이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1000억원대 적자를 뛰어넘는 수치다. 적자 폭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의 적자 수준을 생각한다면 4분기 적자는 분기별 평균치의 3배를 웃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신제품 출시로 상반기 실적 개선을 꾀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10주년작 ‘갤럭시S10’을 발표하며 반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 5G(5세대 스마트폰)폰과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북미,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5G, 새로운 폼팩터 등을 앞세워 매출을 늘리고 수익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폰의 굴기 등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의 상승세가 무섭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억만대를 돌파했다. 샤오미도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5G와 폴더블폰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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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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