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급차 기사, 이송간호사 폭행… 환자는 ‘사망’

사설 구급차 기사, 이송간호사 폭행… 환자는 ‘사망’

기사승인 2019-01-31 18:37:04

의료인에 대한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엔 사설 구급차 기사가 함께 환자를 이송하던 남자 간호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와중에 환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경기도 여주경찰서는 14일 오전 10시경, 여주의 한 병원 응급실 앞 주차장에서 사설 구급차 기사 A(45)씨가 간호사 B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A씨를 체포하고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함께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C씨를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었으며, 이송 중 C씨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인근 여주병원 응급실을 경유하게 됐다.

사건은 C씨의 상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아 다시 원주기독병원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B씨는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는 것을 A씨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B씨의 멱살을 잡은 후 주먹을 휘둘렀다. A씨가 반말 섞인 무시하는 말투로 요청했다는 것.

이에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여분간 폭행이 이뤄졌고 이후 응급실에서 환자를 옮겨 구급차에 싣고 보니 숨져 있었다”면서 “내가 폭행을 당하느라 환자이송이 지체돼 사망에 이르렀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주먹으로 한 번 가격한 정도였으며 환자가 여주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매우 위독한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해 서울이 아닌 원주로 돌아가라고 의사의 권고가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 또한 폭행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수사과정에서 환자의 사망과 폭행 간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판단돼 단순폭행사건으로 보고 구속을 하진 않았다”면서 “수사를 마무리하는데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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