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3명 사망…노동청 전면 작업중지 명령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3명 사망…노동청 전면 작업중지 명령

경찰 합동수사본부 구성, 사고 원인 조사 나서

기사승인 2019-02-14 15:02:05

지난해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작업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폭발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14일 오전 8시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A(25)씨 등 3명이 사망했다.

한화에 따르면 숨진 근로자들은 조립동 직원 2명과 품질검사 직원 1명이며 모두 정규직이다. 최초 신고자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펼쳐 이날 오전 9시6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다.

사고 조사와 관련 대전지방경찰청과 유성경찰서장, 유성경찰서 형사과장을 부본부장으로 한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소방본부 협조를 받아 합동 감식에 나선다.

경찰은 로켓추진체에서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이형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는 공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의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70동 이형공실은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사망한 근로자들은 사고 당시 모두 이형공실 내부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한화에 의하면 로켓 추진체 연료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화는 입장문 내고 “사고 발생 즉시 현장 대응팀을 꾸려 관련 기관 등과 함께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현장 대응팀을 구성하고 사고 수습 및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한화 대전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으로 지난 1987년 한화가 인수해 운영해 왔다. 해당 시설은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군사시설물이다. 지난해 5월에도 이 공장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3명도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