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18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대화내용은 2015년 초 이 전 이사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 필리핀 태생 A씨가 직접 녹음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녹음된 대화내용은 전형적인 ‘갑질’이었다. 이 전 이사장은 딸 조현아 씨의 자녀가 울고 있었지만, “거지 같은 X, 시XX이 죽여버릴거야” 등의 욕설을 멈추지 않았고, 무릎을 꿇으라는 등 사과를 강요하며 무언가를 내려치기도 했다.
JTBC는 대화를 녹음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지인들에게 대사관에 신고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이사장 뿐 아니라 조현아 전 부사장도 가사 도우미에게 수시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담았다.
여기에 이 전 이사장이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평소에는 가정부들을 아꼈다는 이 전 이사장 측의 해명도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3월 정식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TBC 측은 주요뉴스로 다룬 ‘한진일가 ‘도우미 갑질’ 녹음파일 들어보니…’라는 제목의 기사와 보도영상을 9시 전후로 삭제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