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기조를 유지하던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률이 7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18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인 한국 상업영화 총 40편의 평균 총제작비는 103억4천만원으로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평균 순제작비도 79억원으로 7.8%가 올랐다.
하지만 이들 영화 40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17.3%’로 잠정 집계되는 등 전년도 수익률 18%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는 “관습적인 흥행코드를 나열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며 외면받았고, 성수기를 노린 일률적인 배급 전략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 투입된 영화의 수익률은 1.6%, 5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이 투입된 영화의 수익률이 -1.1%에 그쳤던데 비해 8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고예산이 투입된 영화의 수익률은 -33.5%, 100억원 이상 150억원 미만의 영화의 수익률은 -62.7%로 나빴다.
이와 관련 영진위는 “중급 규모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고, 다양한 장르로 존재감을 높였다”면서 “이는 영화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소수영화의 상영 점유율이 높은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일별 상영 점유율 1~3위 영화가 전체 일별 상영횟수의 67.5%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독립 및 예술영화 관객수는 858만명으로 한국 독립 및 예술영화 관객은 110만명에 그쳐 지난해 전체 관객 수 2억1639만명이 0.5%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비중이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