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권민석’ 아버지 후광에 ‘땅 짚고 헤엄치기’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아버지 후광에 ‘땅 짚고 헤엄치기’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아버지 후광에 ‘땅 짚고 헤엄치기’

기사승인 2019-02-23 06:00:00

중견건설사 중 대표적인 코스피 상장사 아이에스동서가 꾸준한 매출 증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16% 늘어나는 등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08년 종합건설업체인 일신건설산업이 건자재 업체인 동서산업을 인수·합병한 뒤 우회 상장한 종합 건설·건자재 업체이다

지난해 초 회사의 단독대표로 취임한 권민석 대표이사의 부담도 한결 덜게 됐다. 다만 주가는 수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현재 구축한 사업도 아버지 후광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권 대표이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도 아직까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건설·건자재 업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개별) 아이에스동서는 매출 4988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4198억원, 영업이익 637억원) 대비 각각 18.81%, 111.93% 급증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한해 전체 매출은 1조7822억원으로 전년(1조8330억원) 대비 2.77% 하락했으나 영업이익(4029억원)은 전년(3245억원) 보다 24.16% 증가했다. 순이익(2553억원)도 전년(1950억원) 대비 30.92% 늘어났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건설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건설부문이 공사기간에 따라서 실적을 집계됐으나 지난해부터 회계기준은 변경됐다. 이제는 주택 입주 진행에 따라서 수익이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를 진행했다. 

또한 꾸준한 수주를 통해 ‘수주 계약잔액’도 크게 늘어났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약 1조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5327억원) 대비 약 181.11%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단독대표가 된 오너2세 권민석 대표이사 사장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권민석 사장은 창업주 권혁운 회장의 차남으로 2012년 5월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 단독대표가 됐지만 이듬해 다시 권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2016년 말까지 권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초 단독대표로 재복귀했다. 

권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해 자본시장과 투자금융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그동안 활발한 M&A(인수합병)을 시행해왔다.

권 사장은 2014년에 건설자재 기업인 영풍파일과 그 자회사 중앙레미콘과 중앙물산도 인수했다. 이어 지난 2017년 5월 직영 독서실 전문 운영업체 아토스터디를 11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2월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140억원)를 사들이고 권 사장이 지난해 초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위한 이 같은 인수가 호재로 작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토스터디의 경우 인수한 이후에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가 아토스터디를 지분 출자를 통해 인수한 이후 손실(평가손익 기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아이에스동서는 아토스터디에 약 11억8100만원, 지난해 3분기 16억55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아토스터디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7억1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선이엔티도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에 대해 약 17억8300만원의 평가손실을 냈고, 지난해 3분기에는 86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140억원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121억3100만원으로 감소했다.

각종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매출 비중은 건설이 전체 약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건설은 7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때 증권 보고서에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아직까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적과 무관하게 내리막길로 걷고 있는 주가도 고민거리다. 현재 아이에스동서의 주가는 3만4250원으로 3년 전 고점이었던 5만8852원(2016년 7월 1일 기준) 대비 41.80%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은 이 기업에 투자한 국민연금(5%)과 운용사(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게도 손실을 입힌 것이다. 얼마 전 국민연금은 권민석 대표이사에 대해 과도한 겸임을 문제 삼으며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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