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독립운동 QR코드로 배워요"…100주년 사업 첫발

울산교육청 "독립운동 QR코드로 배워요"…100주년 사업 첫발

기사승인 2019-02-27 14:48:22

100년 전 울산지역에 3·1운동 불길을 처음 지핀 병영만세운동의 터전이었던 병영초등학교 교문에 독립운동 역사를 쉽게 볼 수 있는 QR코드가 새겨졌다. 

울산시교육청은 27일 중구 병영초교에서 노옥희 교육감과 울산시의회 황세영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현판식을 열었다. 

시교육청은 3·1운동 1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병영초교를 시작으로 독립운동 현장에 현판을 설치, 이같은 QR코드를 곳곳에 새겨나갈 방침이다.

이 현판에는 태극의 색을 본따 만든 QR코드가 있어, 휴대전화로 스캔해 병영초등학교와 관련된 독립운동을 현장에서 바로 살펴볼 수 있다. 간편하게 휴대전화를 통해 해당 장소의 사진과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교육 분야의 독립운동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울산교육 독립운동 연구회를 역사교사와 외부 연구자들로 구성해 운영해 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연구해온 울산교육현장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처음 드러내는 자리다.

병영초교의 전신은 3·1운동이 울산에서 시작될 당시 사립 일신학교로서,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교육을 통해 국권을 되찾겠다는 선각자들이 세운 학교였다. 이 학교 졸업생들이 병영비밀청년회를 만든 뒤 1919년 4월4~5일 병영만세운동을 일신학교 운동장에서 일으켰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말과 글을 지킨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최현배 선생도 병영초 졸업생이다.

시교육청은 병영초교 QR코드 현판식을 시작으로 올 한해 동안 지속적으로 독립사업을 펼친다. 5월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일제강점기 교육자 성세빈·서진문·이무종 선생 등을 참스승으로 선정, 기념식을 거행한다.

6월에는 학생들의 주도로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6.10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울산초에, 8월에는 광복절을 맞아 학교 밖 항일교육운동과 관련해 북구청이 운영하는 울산노동역사관에 독립운동 현판을 설치한다. 10월에는 학교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동구 보성학교, 11월에는 언양초등학교에도 독립활동 표지판을 세운다.

노옥희 교육감은 병영초교에서 열린 기념사에서 "병영초를 시작으로 올 한해 동안 지속적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교육계의 항일독립운동을 발굴해 잊혀진 역사를 적극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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