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을 그린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자전차왕 엄복동’의 희비가 교차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관객 9만 975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0만 2749명이다.
이 영화는 유관순 열사가 3·1 만세운동 이후 고향인 충남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서대문 감옥 '여옥사 8호실'에 갇힌 후 1년여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비 10억 원으로 만든 저예산 영화로 개봉 첫날에 손익분기점은 1/5에 해당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유관순으로 분한 고아성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호평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같은 날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4만 3408명을 불러모으며 5위 출발에 만족해야 했다. 누적관객수는 5만 1124명. 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대작임을 감안하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이 엄복동 역할을 맡고, 배우 이범수가 제작자로 나선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자전차왕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도한 각색과 엄봉동 미화 논란 등으로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1위 자리는 ‘사바하’가 굳건히 지켰다. 전날 관객 16만7천802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수 157만 571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