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리 클럽’만 문제? 탈세 의혹 YG 양현석 클럽 '수두룩’

[단독] ‘승리 클럽’만 문제? 탈세 의혹 YG 양현석 클럽 '수두룩’

기사승인 2019-03-08 06:20:00

‘러브시그널’ 뿐일까. 탈세 의혹이 있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대표 관련 클럽이 추가로 확인됐다.

쿠키뉴스는 지난 5일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는 빅뱅 승리가 아닌 양 대표라고 단독 보도했다. 러브시그널을 소유한 A 주식회사는 양 대표와 동생 양민석 YG 대표이사가 각각 지분 70%와 30%를 갖고 있다.

서울 마포구 내 A 주식회사 소유 클럽은 러브시그널 한 곳뿐이 아니다. ‘가비아’ ‘문나이트’ ‘삼거리별밤’도 A 주식회사 것이다. 모두 양 대표가 실질적 소유주인 셈이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가비아와 삼거리별밤 건물 주인은 양 대표다. YG엔터 소속 그룹의 출연도 잦았다. 양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적극 홍보했다.

세 클럽의 공통분모는 또 있다. 해당 업소 모두 마포구 내 ‘춤이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이다. 마포구에서는 지난 2015년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손님들이 별도의 춤을 추는 공간이 아닌 ‘객석’에서만 춤을 춘다는 조건 하에, 클럽이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춤 허용 일반음식점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다. 유흥주점은 세금을 더 무겁게 물어야 하는 ‘중과세’ 대상이다. 일반음식점은 요금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한다. 반면 유흥주점은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언급된 양 대표 소유 홍대 클럽들의 운영 방식은 조례에 어긋난다. 문나이트 내부에는 무대로 보이는 단상이 마련돼 있다. DJ 부스도 따로 있다. 삼거리별밤 역시 무대로 볼 수 있는 별도의 구조물이 존재한다. 가비아에는 무대가 없다. 다만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무대가 없더라도 이는 조례 위반이 될 수 있다. 조례에 따르면 손님들은 오직 객석에서만 춤을 춰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클럽 ‘노이즈베이스먼트(NB)1’과 ‘NB2’다. 양 대표는 지난 1999년 홍대 인근에 정통 힙합클럽인 NB(현 NB1)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홍대 NB에서 금요일 밤마다 직접 클럽 DJ를 맡았다. 사업이 성황을 이루자 NB 인근에 NB2를, 강남에 NB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남 NB에서는 세븐, 렉시, 거미, 지누션 등 당시 YG 소속 가수들이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은 홍대 NB1과 NB2이다. NB2는 정기적으로, NB1은 비정기적으로 문을 연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취재 결과 NB2 내부에도 무대가 있었다. NB2 지하 2층 공간 중앙부에는 DJ가 음악을 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대는 이곳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다. 클럽 고객들은 주로 해당 무대 위 또는 무대 옆에서 춤을 춘다. 조례 위반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조례 지정 전에도 문제는 있었다. 허가받지 않은 유흥주점 영업으로 NB 운영자들은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받았다. 홍대 인근은 주거지역으로 유흥주점이 애초에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NB 등의 클럽들은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는 편법을 통해 문을 열었다. 재산세 혜택도 있다. 유흥주점이 위치한 건물의 소유주도 중과세 대상이다. 일반음식점이 입점했을 때 보다 많은 재산세를 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마포구청 관계자는 “춤 허용 일반음식점 점검 기간에 위반 사항이 있어 걸렸다면 행정처분을 내렸을 것”이라며 “조사를 나간 시간에 무대나 무대처럼 만들어진 공간에서 춤추는 사람이 없었다면 단속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A 주식회사는 언급된 클럽들의 조례 위반 소지에 관해 묻자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YG엔터 측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신민경, 지영의 기자 spotlight@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신민경,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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