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합의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으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중국본토 시장에 투자한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본토 펀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올 초까지 손실이 커졌으나, 최근 중국 시장이 회복하면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 증시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 펀드(해외주식형, 3월 12일 기준)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연초 이후 19.1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주식형(5.16%)과 해외주식형(12.8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중남미(5.70%), 브라질(7.16%), 러시아(8.69%), 베트남(8.78%) 펀드 보다 수익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중국 증시 지수를 따라가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관리하는 ‘미래에셋타이거(TIGER)차이나H ETF(주식-파생형)’은 연초 이후 13.34% 수익률을 냈다. 삼성코덱스차이나(KODEX China)H ETF도 연초 후 13.31%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중국 증시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약 20% 이상 올랐다.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24.13%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까닭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기대감 해소, 위안화 평가절하 이슈 해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김영일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3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어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와 같은 시장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 정책 이슈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편입 비중 확대,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 출범을 앞두고 중국 내 신용잔고가 모처럼 급증한 것은 그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탄력은 2분기부터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3월 초 발표된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라지수(PMI)는 중국 지표 개선의 신호탄”이라고 내다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