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트로메딕과 함께 위치와 자세 제어가 가능하고 초당 24장의 고속전송이 가능한 캡슐내시경 시스템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TRI는 사람의 몸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술로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져 식도나 위 등에서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고속 촬영으로 용량이 큰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신호변조방식 기술 ▲아날로그 회로의 수신기 구조 변경기술 등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내시경의 캡슐 크기는 1cm x 3.1cm다. 캡슐은 송신기 역할을 하며 내부에는 LED 램프·두 개의 카메라·코인형 배터리·자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이나 벨트 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핸드폰 크기의 수신기에 전송되고 저장된다. 해상도는 320x320 dpi 수준이며 배터리는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의사는 수신기를 보며 자석이 내장된 캡슐을 몸 밖에서 제어할 수 있다. 캡슐의 자세를 바꾸거나 위치를 변경해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캡슐내시경 시장은 현재 선진국에서 약 64%를 점유하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연구진은 협력 기업과 함께 중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향후 기술을 고도화해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등 전체 소화기관을 검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TRI 관계자는“식도와 위장 부분에 대한 검사를 보다 정확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현재 해외에서 상용화된 제품과 비교해도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