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장르 개척 나선 ‘킬잇’의 두 가지 고민

과감하게 장르 개척 나선 ‘킬잇’의 두 가지 고민

기사승인 2019-03-18 16:19:18


이번엔 총기 액션이다. 엑소시즘, 케이퍼무비 등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 중인 OCN 드라마가 킬러를 소재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킬러와 형사를 주인공으로 액션에 주력한 OCN 새 토일드라마 ‘킬잇’이다.

‘킬잇’은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 킬러 김수현(장기용)과 사람을 살리는 형사 도현진(나나)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배우 장기용과 나나가 주연으로 나서고 tvN ‘백일의 낭군님’ 남성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남 감독이 연출을 결심한 이유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킬러 소재, 그리고 주인공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 때문이다. 기존에 다뤄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흥미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장르인 만큼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먼저 남 감독은 ‘킬잇’ 만의 차별성을 만드는 데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18일 오후 2시 서울 봉은사로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킬잇’ 제작발표회에서 남 감독은 “여러 가지를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킬잇’에 어떤 특별한 시그니처를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외국에선 웬만한 걸 다 했다. 레퍼런스가 많다. 그럼에도 못 봤던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소재는 이질적일 수 있지만 한국적 정서를 가미해서 킬러와 형사의 감정을 많이 담았다”고 전했다.


고민한 지점은 또 있다. 한국에서 킬러를 주인공으로 총기 액션으로 다루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문제다. 총기 사용이 불법인 한국에서 벌어지는 총기 액션 장르가 잘못하면 낯설게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남 감독 역시 “그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킬러라는 소재는 판타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는 킬러라는 직업을 주변에서 들어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 설정이 러시아 출신의 킬러에게 자라났고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현실감을 주려고 하면 이질감이 들것 같아서 판타지로 접근했다. 판타지로서 그럴 듯 하게 나온 것 같다”고 귀띔했다.

주연을 맡은 장기용 역시 “주위에서 쉽게 보지 못한 스토리”라고 동의했다. 이어 “장기용스럽게 김수현을 연기하고 표현해내면 시청자들도 진짜 킬러 같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표현해내면 자연스럽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남 감독은 기존 OCN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남 감독은 “기존 OCN 장르물은 거칠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안 좋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 OCN 장르물이 남자답고 거친 느낌이라면, ‘킬잇’은 선 굵은 액션 덕분에 비주얼 적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이 많이 난다”고 했다.

‘킬잇’은 OCN ‘트랩’ 후속으로 오는 23일 오후 10시2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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