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학교 교사인 경인교육대학교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인교대 대나무숲’에는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습니다. 이 학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이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한 남학생은 채팅방에서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했고 또 다른 남학생은 특정 여학생을 지칭, 심한 욕설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 남학생이 여자친구와 싸웠다고 말하자 이들은 ‘삼일한’이라는 폭력적인 용어를 써가며 여성을 비하했습니다. 삼일한은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 또 다른 교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은 같은 과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책자를 가지고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에서 얼굴과 몸매에 등급을 매기며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남학생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달라며 청원 글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청원인은 “여학생 성희롱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16학번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은 현재 4학년으로, 2020학년도 초등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이고 집단적으로 여학생들을 품평하고 성희롱해온 남학생들이 초등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을 성범죄자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여학생을 품평하고 성희롱했던 남성들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비뚤어진 성의식과 성윤리를 가진 자가 교단에 선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희롱은 명백한 범죄이고 그 어떤 경우에서도 놀이나 유희가 될 수 없습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이를 막을 체계적인 제도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