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차입금 조기 상환 트리거와 관련 있는 부채비율과 신용등급 방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설정과 관련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회사 주식 거래는 26일부터 재개되지만 2회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재감사를 신청해 회계법인과 이견 차이를 좁히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향후 재감사에서 회계법인 의견이 반영될 경우 순손실 확대와 부채 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25%였지만 올해부터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을 반영할 경우 840%가 된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회계 기준 강화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압력이 신용등급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아직 재무비율이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와는 거리가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이다. 이중 일부는 주요 기한이익 상실과 조기지급 조항으로 ‘부채비율 1000% 초과 시’ 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등이 명시됐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대상에 올렸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