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노조인 ‘금속노조 효성창원지회’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26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노사는 2018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상도 장기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지회는 사측에 ▲임금피크제 폐지 ▲상여금 통상임금화 ▲월급제(고정 잔업수당 22시간 요구) ▲정기승급 2%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우리 요구는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내 사무직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금정책인데도, 사측은 유독 생산직 노동자들 대상으로 저임금으로 내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노조의 정당한 노조 활동에 직장폐쇄를 시도하는 등 노사관계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가 파업을 실시하면 사무직 사원들을 동원해 대체근로를 하는 등 노조 파업권을 상실케 하는데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번 투쟁은 최저임금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로, 사측이 실시 중인 임금피크제가 유지되면 해당 조합원들은 올해 최저임금에도 미달된다”며 “이런 노동자가 376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올해 최저임금 미달 부분에 대해 보전수당을 지급하며 불법을 피하고 있지만, 임금 교섭이 마무리되면 이마저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최근 사측이 생산직 노동자를 우롱하는 듯 발언을 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지난 20일 본사 면담에서 이 같은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를 향해 ‘대졸사원과 같냐’는 노동자 혐오적 모습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부 내 2018년 교섭 미타결 사업장이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곳이 더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남지부는 “퍼스텍 사측은 흑자를 이어오다 발생한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의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양보로 교섭이 의견접근에 가까워졌지만 사측의 일방적 교섭 태도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흥알앤티와 웰리브지회도 단체협약이 타결되지 않았으며,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사갈등 문제는 곪아버린 종기와 같이 노동자의 삶을 고통받게 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인 중재로 지역 노사문제 해결에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