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연예인 매니저가 국내 ‘물뽕’ 공급책으로 적발

전‧현직 연예인 매니저가 국내 ‘물뽕’ 공급책으로 적발

기사승인 2019-03-28 10:40:11



최근 ‘버닝썬 게이트’로 확산되면서 세간에 알려진 이른바 ‘물뽕(GHB)’을 국내에 유통시킨 전‧현직 연예인 매니저가 경찰에 붙잡혔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물뽕’은 클럽 등에서 혼란한 틈에 술이나 음료에 몰래 타서 마시면 정신을 잃게 되는데, 성폭력 도구로 사용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국에서 밀반입한 물뽕‧조피클론‧졸피뎀 등 불법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공급책 A(43)씨, 배송책 B(25‧여)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물뽕 등을 산 23명도 붙잡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공급총책인 C(41)씨와 공모해 중국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시켰다.

이들은 중국에 주소를 둔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제품을 홍보했다.

돈을 받은 뒤 물건을 택배로 보내면서 구매자들에게는 구매 이력이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B씨 집에서는 물뽕 169병(1병 6ml), 조피클론 1008정, 발기부전치료제 100정 등 시가 1억6000만원 상당의 마약류가 발견됐다.

B씨는 C씨와 함께 경기도 한 주택가 작업장에서 마약류를 개별 포장해 구매자들에게 택배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던 A씨와 B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C씨의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C씨에게서 월 400만원가량 받으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공급총책 C씨를 인터폴에 국제 공조 요청하고, 중국총책 등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대규 마약수사대장은 “인터넷과 SNS 등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행위에 대해 관계기관과 집중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며 “호기심이나 무심코 마약류를 거래해도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